김포금쌀로 만든 무감미료 막걸리
팔팔막걸리는 경기도 김포의 팔팔양조장에서 만드는 6도 막걸리입니다.
김포산 김포금쌀을 사용하고, 별도의 감미료를 넣지 않은 막걸리인데요.
요즘은 무감미료 막걸리도 워낙 다양해졌죠. 잔놀음에서도 무감미료 막걸리를 찾는 손님들이 꽤 계십니다.
그런 분들에게 소개해 드리기 좋은 술 중 하나가 팔팔막걸리 아닐까 싶어요.
쌀의 은은한 단맛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편입니다.
첫인상, 은은한 쌀 향
팔팔막걸리의 첫인상은 꽤 얌전한 편입니다.
향이 확 올라오는 막걸리는 아니에요. 오히려 잔을 가까이 가져가서 천천히 맡아봐야 느껴지는 향들이 있습니다.
쌀뜨물이나 갓 지은 밥에서 느껴지는 곡물 향이 먼저 떠오르고, 조금 더 맡아보면 배나 참외 같은 느낌도 있는 듯합니다.
물론 과일 향이 선명하게 느껴지는 건 아니고요. 어딘가 살짝 달큰하고 맑은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은은한 향도 나쁘지 않습니다. ㅎㅎ
맛의 흐름, 부드러운 단맛과 약한 산미
첫맛은 부드러운 편입니다.
무감미료 막걸리라고 하면 단맛이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꼭 그렇지는 않거든요.
팔팔막걸리도 단맛이 있습니다. 다만 입안에 진하게 남는 단맛이라기보다는 쌀 특유의 은은한 단맛에 가까운 것 같아요.
산미는 상대적으로 약한 편입니다.
새콤한 맛이 앞에 나서기보다는 쌀의 고소함과 단맛이 먼저 느껴지고, 산미는 뒤에서 살짝 받쳐주는 정도?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막걸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질감과 마무리, 가볍고 깔끔하게
질감은 비교적 가볍습니다.
해창막걸리처럼 걸쭉하고 묵직한 스타일을 떠올리셨다면 조금 다르게 느끼실 수도 있겠네요.
팔팔막걸리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넘어가고, 마신 뒤에도 맛이 무겁게 남지는 않는 편입니다.
마무리도 비교적 깔끔하고요.
어떻게 보면 특별히 강한 개성을 드러내는 술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또 이런 술이 음식이랑 마시기엔 좋더라고요. 술 자체가 너무 강하게 튀지 않으니까요 🙂
보관 기간에 따라 달라지는 맛
팔팔막걸리에서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보관 기간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팔팔양조장 설명에 따르면 냉장 보관 초기에는 탄산이 거의 없고 부드러운 맛이 중심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효모에 의해 천연 탄산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4~5주 정도 지나면 탄산감이 살아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같은 팔팔막걸리라도 언제 마셨느냐에 따라 조금 다른 인상을 받을 수 있는 셈입니다.
다음에는 보관 기간을 달리해서 비교해 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어떤 음식과 어울릴까요?
잔놀음에서 판매하는 음식 중에서는 가래떡구이, 버섯 만둣국, 젓갈 비빔밥 정도가 떠오릅니다.
가래떡구이는 쌀의 고소함이 서로 잘 어울릴 것 같고요.
버섯 만둣국처럼 부드러운 국물 요리와도 괜찮을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짭짤한 음식과의 조합이 조금 더 궁금합니다. 젓갈 비빔밥 같은 음식이요.
팔팔막걸리의 은은한 단맛이 짠맛을 살짝 눌러주지 않을까 싶은데, 이건 직접 비교해 보면 좋겠네요.
다른 막걸리와 비교한다면?
잔놀음에서 소개하는 다른 막걸리들과 비교해 보면 특징이 조금 더 잘 드러납니다.
술공방 9.0이 새콤한 맛과 자잘한 탄산감이 매력적인 막걸리라면, 팔팔막걸리는 상대적으로 산미가 약하고 부드러운 쌀맛에 집중한 느낌입니다.
해창 12와도 꽤 다릅니다.
해창 12는 입안을 채우는 묵직한 질감과 진한 쌀맛이 특징인데, 팔팔막걸리는 그보다는 훨씬 가벼운 쪽입니다.
물론 막걸리는 보관 상태나 마시는 시점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요.
이런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팔팔막걸리는 무감미료 막걸리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기 괜찮은 술 같습니다.
너무 새콤하거나 묵직한 막걸리는 부담스러운 분, 쌀의 은은한 단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요.
사실 막걸리 취향은 정말 제각각입니다.
어떤 분은 새콤한 막걸리만 찾으시고, 어떤 분은 아주 걸쭉하고 진한 막걸리를 좋아하시거든요.
그래서 잔놀음에서는 어떤 막걸리가 무조건 좋다고 이야기하기보다, 손님이 평소 어떤 맛을 좋아하시는지를 먼저 여쭤보려고 합니다.
팔팔막걸리도 그런 여러 취향 중 하나에 잘 맞을 수 있는 술이라고 생각해요.
놀장의 한 줄 정리
김포금쌀로 빚은 6도 무감미료 막걸리. 은은한 쌀의 단맛과 약한 산미, 가볍고 깔끔한 마무리가 특징인 술입니다.
강렬한 개성보다는 편안하게 마시는 즐거움이 있는 막걸리라고 할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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